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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정보집 항생제 권장용량 등`오류'

의약품정보집 항생제 권장용량 등`오류'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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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김우주 교수팀

국내 의사들이 널리 참조하는 의약품정보집 `KIMS'에 제시된 항생제의 권장용량이 대부분 적절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의대 김우주 교수(구로병원 감염내과)팀이 최근 국내에서 시판중인 경구용·주사용 항생제 대해 `KIMS'의 권장 투여용량을, 감염병학 교과서(Mandell)와 비교·분석한 결과 경구용·주사용 항생제 모두 50% 이상에서 저용량 또는 낮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적절치 않은 권장용량을 심사평가원이 의사의 항생제 처방 심사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항생제의 치료용량을 투여하고도 과다투여라는 이유로 삭감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팀이 KIMS가 제시한 용량범위가 교과서와 일치하는 경우, 용량범위보다 저용량 또는 용량범위중 낮은 범위만을 제시하는 경우, 용량범위보다 고용량 내지는 높은 범위를 제시하는 경우로 분석한 결과 경구용 61종은 각각 29.5%(18종), 50.8%(31종), 19.7%(12종)이었으며 주사용 44종은 각각 16.0%(7종), 79.5%(35종), 4.5%(2종)였다.

`KIMS'의 용량과 투약 횟수가 잘못된 대표적인 사례는 피부·창상 감염의 치료·수술시 예방적 항생제로 사용되는 `세파졸린'의 경우 교과서가 `성인을 대상으로 0.5∼2g을 8시간마다 투여'를 권장한 반면 `1일 1g을 2회 분할 주사'를 제시하고 있으며, 호흡기 감염에 사용되는 경구용 `레보플록사신'은 교과서가 `성인을 대상으로 250∼500mg을 1일 1회 투여'하도록 하고 있으나 `1회 100∼200mg씩 1일 3회 투여'하도록 제시했고, 방광염·요로감염 등에 사용되는 `로메플록사신'도 `성인을 대상으로 400mg을 1일 1회 투약'하도록 한 교과서에 반해 `1회 100∼200mg씩 1일 2∼3회 투여'하도록 제시했다.

이처럼 의약품정보집의 항생제사용용량이 불합리하게 정해진 이유는 식약청의 시판허가시 전문적 검증없이 허가사항을 그대로 등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항생제 사용에 대한 기준 및 올바른 처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약품정보집만을 맹신하는 경우 치료효과의 미흡이 장기간 투여로 이어져 내성균이 생기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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